"청아 청아 내 딸 청아"는 눈물과 웃음, 그리고 추억의 묘한 조합으로 꽉 찬 마당극이었습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배우들이 관객과 대화하듯 시작하는데, 그 순간부터 마치 이웃집 담벼락 너머로 살짝 엿보는 느낌이랄까요?
극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소한 갈등부터 깊은 사랑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는데, 때로는 “이건 우리 집 이야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었습니다. 특히 청아와 부모님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누가 봐도 ‘집안의 흔한 풍경’ 같아서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그러다 애틋한 장면에서는 마음이 쿵 내려앉아 슬쩍 눈물도 훔치게 되니, 한마디로 기분을 롤러코스터에 태워주는 공연이었어요.
음악도 찰떡같이 어우러졌습니다. 전통 악기 소리가 나올 때는 “어, 이거 좀 감동적인데?” 싶다가도, 배우들이 관객에게 한마디씩 던지는 대사에 분위기가 확 반전되며 웃음이 피어나는, 전통과 현대가 제대로 믹스된 느낌이랄까요? 무대 세트도 소박했지만 배우들의 에너지와 열연 덕분에 그야말로 생동감 넘치는 극이 완성되었습니다.
결국 공연을 보며 ‘가족이란 이런 거지’ 하고 되새기며 돌아오는 길, 나도 모르게 부모님께 전화를 한 번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